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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 사랑 부족하니 땀이라도 주겠다던 당신,
넘겨준 바통 들고 다시 산을 넘겠습니다”

기사승인 2018.04.17  23: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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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종우 선교사의 아내 김현주 선교사의 글

라이프 스타일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건축하던 당시 김종우 선교사 가족.

그에게는 항상 고민이 있었습니다. 땡볕에 그을려 얼굴이 여기 사람들처럼 거매져도, 여기 사람들의 음식을 김치찌개보다 더 좋아했어도 그는 늘 어떻게 하면 진정한 남아공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런 고민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소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많은 현지인들이 그에게 답해줬습니다. “당신이 여기서 죽은 후에 우리 땅에 묻히면 남아공 사람이 되는 거”라고요.
그는 마침내 그리도 소원했던 남아공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에게 자기가 힘껏 쥐었던 바통을 넘겨주었습니다. 바통을 받는 순간 그것이 플라스틱으로 된 가벼운 것이 아니었음을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17년 동안 이 땅을 사랑했기에 그는 바통을 놓지 못했습니다. 때론 천천히, 때론 빨리, 때론 무식하게 그렇게 달렸습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바통을 쥐고 달렸습니다.
옆에서 함께 달리면서 그는 늘 이야기 했습니다. ‘잘 버텨보자. 버텨보자.’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함으로 끝까지 인내하셨던 것처럼 우리는 잘 버텨보기라도 하자고요.
그는 늘 허허 벌판에 서서 나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습니다. 눈을 뜨면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눈을 감으면 다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 땅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이 땅의 아이들이 찬양하는 모습도. 이 땅의 가정들이 회복되는 모습도, 이 땅의 교회들이 연합하는 모습도, 다 보인다고 늘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늘 눈을 감고 살자고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 오려면 큰 산을 넘어야만 합니다. 어느 날인가 그는 운전을 하며 나에게 물었습니다.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는 대답했습니다. 저 산 너머에는, ‘저 산을 이미 넘은 우리’가 있다고 말입니다.
한발 한발 다시 산을 넘어보겠습니다. 그가 나에게 준 바통을 가지고 말입니다.
저에게 온 바통에서 그의 땀 냄새가 흠뻑 배어 있습니다. 그 땀 냄새는 쉬이 없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제가 쥐고 달릴 그 바통은, 그가 쥐고 달린 것보다 가벼울지, 더 무거울지 저는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그가 나에게 남겨두고 간 나머지 경주를 힘을 다해 달리겠습니다.
아마 그처럼 빨리 달리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보다 더 빨리 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까지 그의 손에 있었던 하나님의 꿈들, 마지막 순간까지 손으로 고등학교 건물을 그려가며 흐뭇해했던 그의 미소, 그 꿈들로 인해 현재의 어려움을 웃음으로 견디었던 그…, 허허 웃었던 그 웃음 속에는 늘 소망이 있었습니다.
쉬지 않고 뛰었던 그의 경주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그는 이제 모든 일에서 자유해 졌습니다.
누군가는 말하더군요. 선교사는 삽질하는 사람도 아니고 배관을 고치는 사람도 아니고 페인트를 칠하는 사람도 아니고 설교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현지인과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요. 그러나 그는 함께 삽질을 하며, 페인트칠하며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었고, 교사가 되었습니다. 3000개나 되는 못을 박은 후, 수저도 들지 못할 정도로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이렇게라도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나눌 사랑이 부족하니 그저 그 자신의 땀이라도 주고 싶어 했습니다.
이제 그는 모든 일에서 자유해졌습니다. 비전을 나누며 후원자들을 일으킬 일도, 미련하다고 손가락질 하는 누군가들의 시선에서도, 그는 자유 합니다. 잘한다고 말해주는 모든 격려로부터도 완전 자유해졌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이들을 섬기고 하는 모든 일에서 자유해졌습니다. 그저 그는 이제 하나님과 향기 좋은 커피를 마시며 놀기만 하면 되겠지요.
몇 년 전, ‘왜?’ 라는 질문을 하나님께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심했었습니다. 몇 년 동안 하나님과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요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왜요, 왜요…’
대답은 없으십니다. 아니 대답을 이미 하셨는데 제가 못 알아들었겠죠. 그러나 그분의 신실하심을 가슴에 담고 다시 이 땅의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안고 있습니다.
“땅 끝에서 주님을 뵈오리, 주께 드릴 열매 가득안고”
아프리카 최남단 땅 끝 바닷가에 그를 뿌렸습니다. 우리가 늘 그 땅 끝에서 불렀던 찬송을 부르며 그를 하나님께 양보 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한 줌을 뿌리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주께 드릴 열매는 그가 사랑했던 남아공 사람들이 아니라 ‘내가 사랑한  바로 종우였다’고요. 그리고 한 음성 더, 참으로 애썼다 ‘내 아들 종우야’ 라고요….
그가 그립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저희 경주가 끝나면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힘을 내어봅니다.

이 글은 김종우 선교사 천국환송예배에서 부인 김현주 선교사가 한 인사말입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이 김종우 선교사 장례식에 참석, 유가족을 위로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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