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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전: 성도로 보냄을 받음

기사승인 2018.04.17  2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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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우리 신학 한마당 Ⅲ-3
박종천 목사(감신대), 이찬석 교수(협성대), 조은하 교수(목원대) 공동집필

삼위일체 하나님은 여러가지 일들을 수행하신다. 그 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세계와 인간을 구원하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들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자와 같이 단독으로 일을 하시지 않고 인간과 세계와 더불어 당신들의 일을 수행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세계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당신의 백성들인 성도들을 부르시고, 그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성도로 세워주시고, 성령의 전인 교회를 통하여 성도들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부르시고, 세우시고, 보내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활동은 이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넓혀간다.
그리스도의 몸인 성도로 세움을 받은 교회는 성령이 거하는 처소이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놓은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며, 그리스도 예수가 그 모퉁이돌이 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서, 주님 안에서 자라서 성전이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함께 세워져서 하나님이 성령으로 거하실 처소가 됩니다.”(엡2:19-22)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임인 교회의 기초는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기초를 놓았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모퉁이돌이 되신다. 더 나아가서 교회는 성령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로서 ‘성령의 전’이다.
존 웨슬리는 죄를 용서받는 칭의(justification)의 주체를 성자 그리스도로 보고, 새롭게 태어나는 신생(new birth)의 주체를 성령으로 보면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는 분을 성령 하나님으로 말한다. “전자[칭의]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for us)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신 위대한 역사(役事)와 관계되며, 후자[신생]는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in us) 우리의 타락된 본성을 다시 새롭게 하시는 위대한 역사와 관계 됩니다”(웨슬리설교전집3, 186) 성령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신다. 성령이 하시는 많은 일들 가운데서 구원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신생이며 이 신생은 성령의 사역이며 성령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다.
웨슬리는 ‘신자 안에 있는 죄’라는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의 상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으로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것을 우리는 인정합니다. 이들은 거듭나되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들’(요1:13)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의 지체요 천국의 상속자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십니다.’(빌4:7) 그의 몸은 바로 ‘성령의 전’(고전6:19)이기에 하나님께서 영으로 거하시는 것입니다.(엡2:22)”(웨슬리설교전집1, 255) 예수를 그리스도 믿음으로 성령에 의하여 새롭게 태어난 자 안에는 성령이 거하시기 때문에 그의 몸은 성령의 전이다. 교회는 건물보다는 그리스도인의 모임을 의미하므로 교회는 성령이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다.
성령은 교회 안에 다양한 은사를 선물하신다.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의 말씀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주시며,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주시며,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주시며, 어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방언을 말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를 주신다. 이 모든 일은 한 분이신 성령이 하신다. 결국, 성령은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 주신다.(고전12:9-11)
성자는 인류에게 통일성을 안겨주고, 성령은 인류에게 다양성을 선물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골고다의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인간의 죄가 사함을 받을 수 있도록 통일성을 지향한다면, 성령은 다양한 은사를 교회에 선물함으로 다양성을 지향한다. 몸은 하나이지만 지체는 다양하듯이, 성령은 각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은사를 베풀어 주시므로 교회를 풍성하게 만든다. 하나의 색으로 획일화 되어 있는 것보다 다양한 색들이 각자의 색을 드러내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성령은 사람마다 색다른 은사를 선물함으로 교회 안에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며, 다양한 교회들을 만들어 가신다. 성자는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성령은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의 다양성을 구성하여 주신다. 마치 삼위일체 하나님이 한 분이면서 세 분이면서 통일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듯이.
교회는 성령의 전으로 거룩한 과제를 부여 받는다. 거룩한 과제는 무엇일까?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며,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요14:26) 성부가 성자의 이름으로 보내시는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나갈 것임을 말씀하셨다. 성령의 전인 교회가 부여받은 거룩한 과제는 그리스도의 사역이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의 사역은 세 가지로 이야기한다. 이 그리스도의 삼중직은 제사장, 예언자, 왕이다. 그리스도는 제사장으로서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며, 예언자로서 하늘의 섭리와 뜻을 전달하여 주시며, 이 세상과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고 통치하신다. 성령은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역을 가르쳐 주시며 생각나게 하시면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가신다. 교회는 성령의 전으로서 성령이 이어가시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한다. 교회의 거룩한 과제는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성령의 전으로서 다양한 은사를 경험한 교회의 거룩한 과제는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 담장을 넘어서 세상으로 향해야 한다. 성도들은 교회 안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세례와 성만찬을 통하여 경험한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을 세상에 전하면서 세상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 나간다. 웨슬리는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길’이라는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독교의 전적인 본질은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화평과 기쁨에 있는 것입니다.”(웨슬리설교전집1, 135) 참된 종교는 형식이나 의식과 같은 외적인 요소들로 성립되지 않고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화평과 기쁨이다. 웨슬리는 계속하여 말한다. “참 종교, 곧 하나님과 사람에게 바르게 향하는 마음은 성결과 함께 행복도 포함합니다. 다만 ‘의로울’ 뿐 아니라 ‘평화와 성령 안에서의 기쁨’(롬14:17)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평화입니까? 하나님만이 주시고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하나님의 평화’(빌4:7) ‘사람의 모든 지각을 초월한 평화’(빌4:7), 곧 단순한 모든 이성적인 생각을 초월한 평화입니다.”(웨슬리설교전집1, 139)
그리스도의 몸인 성도들의 거룩한 과제는 교회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경험한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이라는 기독교의 전적인 본질을 세상 속에 증언하고 심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에 의하여 세상에 ‘성도로 보냄을 받는 사람들’이다. 세상으로 보냄을 받는 성도들이 기독교의 본질을 증언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먼저 느끼고 경험해야만 한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의로움과 하나님의 평화와 하나님의 기쁨을 성령 안에서 경험하도록 봉사해야 하며,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같이 진정한 의로움의 공동체, 평화의 공동체, 기쁨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성별, 인종, 계급에 의한 차별에 의해서 주어지는 소외감과 불평등이 사라지는 의로운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다양한 은사들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평화의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하늘의 기쁨을 맛보고 경험하는 참다운 기쁨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성도들은 교회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경험한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을 자신들의 가정과 직장 안에 증거 하면서 가정과 직장을 진정한 의로움의 공동체, 평화의 공동체, 기쁨의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사명을 부여 받는다.
교회는 ‘성령의 전’으로서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을 경험하고, 세상으로 보냄을 받아서 세상 속에 하나님의 구원을 확장시킨다. 웨슬리 신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성화’는 개인적 성화를 넘어서 사회적 성화와 우주적 성화로 확대된다. 즉, 웨슬리 신학에서 구원은 개인적 구원을 넘어서 사회적 구원과 우주적 구원으로 구원의 지평이 심화되고 확대된다. 개인적으로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을 맛보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 그리고 우주적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성령의 전으로서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성도들은 성령에 의하여 주어지는 다양한 은사를 활용하여 사회와 우주 안에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을 심어가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체’이다. 성부 하나님은 부르시고, 성자 하나님은 세워 주시고, 성령 하나님은 보내신다. 성부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성도들을 부르시고, 성자 하나님은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만들어 주셔서 성도들을 세워 주시고, 성령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선물하셔서 교회 안에서 진정한 기독교 본질(의와 평화와 기쁨)을 경험하게 하시고 성도들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성부 하나님은 사랑으로 성도들을 부르시고, 성자 하나님은 믿음으로 성도들을 세워 주시고, 성령 하나님은 소망으로 성도들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식별과 적용

친구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예배에서 모 교수님은 이런 말을 하였다. “한국에서 70-80년대에는 교회 간판만 내걸어도 교회가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교회 성장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교회 성장의 꿈을 포기하십시오. 지금까지 교회는 지역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들으십시오. 지역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그 사람들의 아픔의 소리를 듣고 그 아픈 곳을 치유하여 주십시오.” 그 교수님의 말씀은 도전적으로 다가왔고 한국 교회가 새롭게 걸어가야 할 길을 던져주시는 것 같았다.
교회가 성령의 전으로서 성령의 의하여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공동체이라면, 교회가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을 세상 속에 확장하고 심화시키려면 이 시대의 교회가 해야 하는 일은 그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그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아픈 곳이 어디인지를 발견하고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여 교회가 속한 지역 안에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 나가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면서 너무나 크고 거대한 구도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야 하는 가장 작은 곳은 내 안이고, 큰 곳은 국가와 세계 그리고 우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나와 세계·우주 사이에 있는 지역 사회에 이루어져야 하고, 사회적 성화·사회적 구원이 실현되어야 하는 일차적인 처소는 지역 사회이다.   
특별히 올해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우리의 교회가 속한 지역의 단체장 후보들과 시·구 위원 후보들의 정책들을 꼼꼼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공약 중에서 공익을 위하는 공약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지역의 공익을 손상시키는 공약들에 대해서는 매의 눈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서 교회가 속한 지역 주민들의 소리를 민감하게 듣고 지역의 아픔과 문제들을 돌파할 수 있는 정책들을 구성하여 선거캠프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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