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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힘든 멕시코 선교여정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행복합니다”

기사승인 2018.04.11  1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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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일기 목사. 괴산중앙교회

괴산중앙교회가 멕시코 선교를 한지 28년이 되었습니다. 교회 전임자인 조남환 목사님이 선교사로 가신 다음 시작한 일이니 그 분이 멕시코로 가신 것이 벌써 28년 전입니다. 

28년 만에 처음으로 교회 학생들 18명을 데리고 12박 13일 멕시코 선교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회 학생회는 중국과 싱가포르 2번에 걸쳐 선교여행을 다녀와 단기선교에는 경험이 있는데, 말이 단기 선교지 이번에 가야 할 멕시코는 워낙 거리가 멀어 준비부터 단단히 했습니다. 

멕시코 현지 정보는 우리 교회 소속 선교사님이 계시니 걱정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한 달 정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찬송과 율동, 워십, 악기연주, 드라마 그리고 전도용품 선물 만들기 등 매일 밤 모여서 기도하고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또 학생들이기에 멕시코 언어인 스페인어 공부를 미리 하도록 했습니다. 스페인어로 예배 인도하는 것과 스페인어 찬송, 성경 암송 그리고 기본 전도 용어 몇 마디를 공부해 갔더니 서툰 표현이긴 해도 현지에서 호응도 있었고 전도에 효과도 보았습니다. 

멕시코로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힘들었습니다. 괴산중앙교회에서 인천공항까지 2시간, 13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 댈러스에 도착했고 다시 이곳을 경유해 멕시코 칸쿤 까지 4시간, 그리고 최종 목적이지인 메리다 선교센터까지 3시간, 대기시간까지 총 28시간이 걸렸습니다. 멕시코 현지에 도착해서 새벽 2시에야 겨우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걸쳐서 도착한 선교지, 학생들은 한 주간을 선교센터에서 보내면서 매일 경건의 시간을 가졌고 예수님의 12제자를 깊이 있게 공부 했습니다. 문화와 기후가 다른 곳에서 힘든 여건을 이겨내며 열심히 따라준 학생들이 대견했고,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을 살기로 결단 했습니다.

조남환 선교사님으로부터 멕시코와 선교 역사, 현지 문화와 사회적 상황 등에 대해 듣고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멕시코 유카탄에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와서 일 한 것과 3·1운동 당시 이를 지지하고 지원하던 역사 이야기로 학생들은 감동했고 애국심도 갖게 되었습니다.
멕시코, 특별히 우리가 방문 한 메리다 지역은 날씨가 무척 더웠습니다. 가장 추운 겨울이라는데 기온이 25도를 넘고, 학생들은 더워서 에어컨을 켜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활동을 적게 하고 밤에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름철에는 40도가 넘어간다고 하니 이런 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 부부의 건강이 많이 걱정이 됐습니다. 

한 사역은 성경학교를 돕는 일과 저녁마다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전도 집회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사나바교회와 메리다교회, 2개 교회에서 2일씩 한 성경학교와 전도 집회는 너무나 은혜로웠고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사나바교회는 성경학교 첫 날 150명, 둘째 날 300명이 몰려 왔습니다. 옛날 한국교회에서 하던 성경학교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동네 어린이 전부가 나온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부모와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온 주민이 나와서 이틀 동안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성경학교와 함께 바람개비도 만들어 주고 제기 차기도 하면서, 글 없는 책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조남환 선교사의 통역으로 성경학교 설교와 저녁전도 집회 설교 두 번씩 하루 4번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나바교회 평소 출석인원이 30명이라는데 저녁집회에는 300명이 찾아왔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나서 영접기도와 축복의 안수 기도를 한다 하니 200명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아 나머지 100명에게도 축복의 안수를 하면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메리다교회는 여자 목사님이 사역 하는 곳입니다. 사나바교회보다는 도시 지역이라 볼 수 있어서인지 주민들의 교육 수준도 그렇고 생활 형편도 많이 나은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성경학교나 전도 집회에 주민들이 몰려나오지는 않았습니다. 100여명 정도를 대상으로 수준 있는 교회 복음성가 가수도 초청하고, 음악과 문화가 어울린 성경학교와 집회가 이루어졌습니다. 또 다르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고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찾은 곳은 멕시코 시골 지역이어서 외국인을 볼 기회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보기 힘든 동양인이 온 것만으로도 전도의 관심 끌기가 좋았던 셈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현지의 예배가 무척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7시 반 저녁 집회인데 정작 시작은 한 시간 쯤 늦게 시작합니다. 찬송을 아주 많이 부르는 것이 좋았습니다. 드라마 워십, 악기 연주도 하고 특송도 듣고 게다가 통역으로 말씀을 전하다 보니 예배시간이 2시간 반을 훌쩍 넘깁니다. 형식이 거의 없고 은혜가 되는대로 예배를 드린다는 느낌입니다.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예배가 마쳐지고 마을 사람들은 이때부터 파티를 합니다. 우리는 시차가 힘들어서 도저히 그 파티에 참석할 수 없었는데 그래도 숙소에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행복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이렇게 행복 한 것인지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 곳에서 매일매일 힘든 일정이 이어지는데도 열심히 함께 해준 학생들이 고마웠습니다.

여행 기간 중 주일이 되었습니다. 주일예배를 메리다교회에서 드리기로 했는데, 이곳은 더운 날씨 탓에 주일예배를 저녁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낮 시간을 이용해 인근의 잉카 문명 유적지를 돌아보는 문화 탐방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었을 시간입니다.  
선교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이 문화유적지 탐방과 세계적 관광지 방문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행보다는 선교에 더 의미를 두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여행의 재미를 느끼는 것보다 복음 전하는 기쁨이 더 크다고 하면서 관광 없이 선교만 집중했으면 더 좋겠다는 학생들에게서 뿌듯함과 목회자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조남환 선교사님은 “28년 선교하는 동안 학생들 선교 팀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세계 선교의 큰 비전을 주는 일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참가했던 학생들 중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이 다시 이곳에 와서 선교사를 하겠다면서 신학대학으로 진학하겠다는 결단을 한 일도 있습니다. 

이번 단기 선교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학생들의 사역에 중보기도 팀이 더해지면 금상첨화의 선교가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교회 협력 선교사 중에 이강무 선교사님이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지역이 다음 선교 여행을 준비 중인 곳입니다. 그때는 중보기도 팀을 더 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멋진 단기선교를 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과 멕시코 선교사님, 그리고 우리 괴산중앙교회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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