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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언(治言)이 필요한 감리교회

기사승인 2018.03.08  17: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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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쏟아지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세상이 소란스럽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추악한 민낯들을 보면서 어떤 형태로든,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믿는다. 기독교는 용서와 사랑을 말하지만 그 전제는 진정한 회개와 용서를 구하는 자세에 있다.   

미투 운동 같은 극단적 사례가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자기 욕심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파국을 막을 수 있고 질서를 지켜낼 수 있는데 그것을 거부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진다. 자기 욕심만 채우려 들거나, 자기 이익과 생각을 고집하면 세상은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 이것을 바로잡지 못하면 공동체는 어쩔 수 없는 갈등과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된다. 

사람들이 서로를 오해하고 불신하는 이유는 사건의 진실이나 상황보다는 자기가 들은 정보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기 때문이란 말이 있다. 1초만 더 상황을 살피고 결정하면 실패확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순간이 지성이 작동하고 양심이 판단하는 때가 돼야 한다.

흔히 말하는 ADHD는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증후군을 말하며 그 증상중 대표적인 것이 과잉행동과 충동성이다. 생각이나 사고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끼어드는 일이 어디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어떤 목적이 있다 해도 막말은 하나의 폭력이며 스스로의 낮은 수준을 드러내는 치태(癡態) 밖에 되지 못한다. 게다가 거짓과 왜곡으로 채워낸다면 그 말은 스스로가 가졌다던 선한 목적마저 악취 나는 쓰레기로 둔갑시킬 뿐이다. 

최근 서점가에 주목받는 책 가운데 율곡 인문학이 있다. ‘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율곡이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던 ‘자경문’을 중심으로 그가 말하는 ‘인문 정신’이 무엇인지 ‘사람다움의 길’이 무엇인지를 엿보게 한다. 이 책은 율곡의 인문정신을 모두 일곱 개 장으로 재구성했다. ‘입지’, ‘치언’, ‘정심’, ‘근독’, ‘공부’, ‘진성’, ‘정의’ 등이며 다시 각각의 세부 실천 항목을 담아내고 있다.

하나하나 소중한 덕목이지만, 그중 두 번째 치언(治言)이야말로 오늘의 혼탁한 감리교회 현실에 꼭 필요한 대목이다. 신언구언(愼言懼言), “말을 삼가고 두려워하라.” 언행일치(言行一致), “말과 행동을 서로 같게 하라.” 성찰언도(省察言道), “말의 도리를 살펴라.” 학군자언(學君子言), “군자의 말법을 익혀라.”

함부로 말하는 이들이 많은 감리교회, 자기가 한말조차 기억 못하고 책임지지 않는 감리교인,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거짓과 위선조차 애써 정의로 포장하는 행태, 성경을 인용하고 하나님을 들먹이면서도 추악한 욕망의 언어들을 거르지 않고 함부로 내뱉는 군상(群像)들이 감리교회를 추락시키고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말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한 말은 책임지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현명한 사람의 입은 마음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입 안에 있다고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로 자신을 허물을 포장하고 어떤 이익을 얻으려하기 때문에 말을 멈추지 못한다. 문제는 그 말들이 숱한 오해와 분쟁을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스스로를 얽어매는 올무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데 있다. “입을 열면 침묵보다 뛰어난 것을 말하라. 그렇지 못할 거면 차라리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는 율곡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기소가언 불언기소불가언”(言其所可言 不言其所不可言), 윤휴의 백호전기(白湖全書)에 나오는 말이다. “말해야 할 것은 말하고,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은 말하지 않아야 한다.”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특히 목사나 언론인이라면 더욱 새겨들을 교훈이다.

참된 지성인이라면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스스로를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된 신앙인이라면 성경을 말하고 하나님을 들먹이기 전에 스스로의 허물을 먼저 깨달아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인성부터 회복하려 애쓰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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