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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신적 노랑머리

기사승인 2018.03.08  13: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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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식 목사, 파이어스톰미션 대표

노랑머리를 시작한 것은 2014년 1월부터다. 다음세대사역에 집중하기로 결단한 시점이 내 나이 44살이었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싫어하는 세 부류의 어른이 있단다. 첫째 부모, 둘째 교사, 셋째 목사다.

그러니 사춘지 자녀를 둔 아빠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목사인 나는 세 부류에 다 들어간다. 다음세대 사역의 큰 장애가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을 뛰어 넘으려면 나 자신을 바꿔야했다. 그래서 하게 된 것이 노랑머리다. 이상할 줄 알았는데 나한테 잘 어울렸고 사역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났을 때 호기심과 선입견을 깨는 외모 때문인지 아이스브레이크를 따로 할 필요 없이 바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았다. 날 아끼는 청소년부흥사 임 모 목사는 “형님이 머리 색깔을 검은색으로 바꾸면 지금보다 집회 사역이 3배 이상 들어올 거예요. 아직 한국교회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머리색을 바꾸세요”라고 조언해주었다.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많이 느꼈다. 가까이에서 지켜보시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도 머리색에 대해서는 우려가 되셨는지 “언제까지 그렇게 다닐꺼냐” 묻기도 하셨다.

3년 전에 어느 교회에서 삼인삼색 부흥회를 준비하면서 담임목사님이 나를 초빙하려고 했는데 시무 장로님들이 거듭 반대하셔서 못 모셨다고 미안해하신 적도 있다.

노랑머리가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비신자들이 많은 군인교회나 대학채플에서도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도구가 된다. 설교하는 목사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단숨에 깨주는 것이다.

‘저 사람이 목사야?’ 강단에 올라가면 이런 반전을 주고 그 반전은 강사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함으로 마음을 열게 만든다.

하지만 전통적인 교회 장년들에게는 여전이 문화충격으로 다가오나보다. 최근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만의 사역의 한계를 깊이 느끼게 되었다. 교사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모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모들이 바른 신앙의 가치관으로 무장되고 그렇게 살아야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우는 자녀들에게 신앙이 전수되는 것이다.

부모를, 어른을 상대로 말씀사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노랑머리를 다시 검은색으로 바꿔야 되나?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장년예배 설교자로 초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문화를 가진(부산지역 목회자들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부산지역의 역사 오래된 교회 주일 오후 예배 설교자로 강단에 섰다. 노랑머리 목사의 설교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다음세대를 위해 함께 뜨겁게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 그런데 그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예배 후 광고시간에 하시는 말씀이 예배실에 들어오다가 강단 앞에 있는 내 머리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면서, 성도들에게 문화적으로 충격을 받지는 마시라고 당부하시고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청소년을 얻기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하고 사역하는 최준식 목사의 모습은 성육신적 사역이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담임목사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아멘”하시는 성도들의 소리에 울컥했다. (이런 얘기 스스로는 했지만 다른 분이 해주신 것은 처음이다)

그래! 노랑머리! 성육신의 가치를 머리칼에 담고 계속 진격이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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