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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트머리에 서다

기사승인 2018.03.08  13: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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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환 목사, 강화 덕신고등학교 교목

“끄트머리에 서다” 평소 알고 지내시던 교목 목사님이 마지막 정년 퇴임을 하시면서, 남긴 말이다. 끄트머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맨 끝부분’이란 뜻과 ‘어떤 일을 풀 수 있는 단서나 실마리’를 의미한다고 나와 있다. 결론적으로 끄트머리는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일이나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1-2월이면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의 졸업식이 있다. 과거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졸업식에서 오늘날의 졸업식은 많이 달라졌다. 축제 형식의 졸업식을 하기도 하고, 교육주체인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어지는 졸업식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의 졸업식을 하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결국 학생들은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와 학업을 마치는 아쉬움과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이 교차하는 날인 것이다. 즉 모든 학생들이 끄트머리에 서는 날이다.

또한, 새로운 상급 학년으로 진급을 앞두고 마무리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들었던 학급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과 헤어져야 하고 이제 한 학년씩 진급을 해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시기이다. 종업식날 학생들에게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발표하는 시간은 전교생들이 긴장하면서 때로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아쉬움 섞인 환호성을 지르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한다. 모든 학생들이 끄트머리에 서는 날인 것이다.

종업식을 앞두고, 교목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숙사 신앙공동체인 별빛스쿨의 OO이가 편지를 건네주고 갔다. 내용은 즉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 강OO에요. 별빛스쿨에 들어와서 생활한지 벌써 1년이 되었어요. 목사님은 모르시겠지만 저에게 별빛스쿨은 정말 소중한 곳이에요. 겉으론 티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별빛스쿨을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중략)…세상 어디에도 이런 기숙사는 없을 거에요. 기숙사 프로그램 하나하나 너무 좋아요. 2학년때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께요. 1년동안 정말 죄송했고 감사했습니다. 행복한 별빛스쿨 만들어요. 감사했어요.^^”

OO의 편지를 읽으면서 눈가에 눈물과 함께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일반계 고등학교이지만, 신앙공동체 형성을 위해서 첫발을 내딘 별빛스쿨 1기생들과 보냈던 시간들 속에서 힘든 시간도 있었고, 감동적인 시간도 있었다. 민서의 편지를 읽으면서, 흘러내리는 눈물 방울에 지난 1년 동안 함께 어울어져 생활했던 추억들이 하나의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리라. 2017년 첫 번째 별빛스쿨에 이어 2018년 별빛스쿨을 준비하는 나 또한 끄트머리에 서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다른 상황과 시간과 환경 속에서 끄트머리에 선다. 그리고 절망하고, 낙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예수님께서 죽음이라는 끝자락에서 부활이라는 새로운 장을 여셨던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가 서 있는 끄트머리에서 ‘맨 끝부분’이라는 의미 속에 갇혀 살지 말고, ‘일이 사건을 풀어 나갈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가자.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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