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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을 잃어버린 성직은

기사승인 2018.02.21  16: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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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근 목사. 한마음교회

사람마다 편하게 느끼는 자리가 있고 반대로 불편하게 느끼는 자리가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류시화가 쓴 글 중에 스페인의 투우에 관한 글이 있다. 잘 알다시피 투우는 커다란 원형 경기장 안에서 소와 투우사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경기다. 사람들은 그 경기를 보고 열광한다. 그런데 허허벌판과 같은 투우장 안에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소만이 느끼는 편안한 장소가 있다고 한다.

그곳은 소가 투우사와 싸우다가 힘들고 지치면 가서 숨을 고르고 힘을 회복하는 곳이라고 한다. 소는 목숨을 건 경기 중에도 이곳에 있으면 더 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소만이 느끼는 이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Querencia)라고 부른다.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이다. 투우장에서 이 퀘렌시아는 처음부터 ‘여기다!’ 라고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투우사와 싸우면서 소는 자신에게 가장 안전한 자리가 어디인지를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퀘렌시아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찾으면 그 자리를 차지하려 애를 쓴다. 반대로 노련한 투우사도 그걸 알고 어떻게든지 소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애를 쓴다. 가장 안전한 곳 자기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는 소와 그것을 막으려는 투우사와의 싸움이 바로 투우인 것이다.

투우를 이해하기 위해서 수백 번 넘게 투우장을 드나든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한다. “퀘렌시아에 있을 때에 소는 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늘날 목회자에게 퀘렌시아는 어디일까? 목사가 목사답고 영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어리석은 사람들은 권력의 자리가 가장 편안하고 자기가 가장 강해지는 자리인 줄 안다. 그래서 기를 쓰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낭비한다.

이미 우리 감리교회는 지난 10년 이상을 이런 어리석은 놀음에 소중한 시간과 힘을 낭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을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다. 존경을 잃어버린 성직(聖職))은 이미 그 힘을 잃어 버린 것이다. 가장 불안한 자리이고 가장 불쌍한 자리일 뿐이다. 요즘 DAS의 주인이 누군지 온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정작 주인인 사람은 모르는 척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오히려 가장 불쌍하고 불안한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보는데 정작 그들은 왜 모를까?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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