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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신문의 사명과 기능

기사승인 2018.02.15  12: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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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5호 사설

기독교계 언론은 방송과 신문, 인터넷 매체 등으로 구분된다. 신문은 일간지인 국민일보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간 발행 체제로 운영되며 발행 주체에 따라 교단을 배경으로 하는 이른바 교단지와 초교파 성격의 매체로 나눠 진다.

1980년대까지는 언론사 설립에 대한 허가 요건이 까다로워 기독교계 매체 수도 10여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노태우 정부 이후 언론 자율화 조치 등으로 허가 요건이 완화되면서 기독교계 매체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 중 상당수는 경영 상황이 열악해 취재를 빙자한 금품 수수, 무리한 후원 강요는 물론 심한 경우 신학이나 교리 등의 약점을 찾아내 돈을 뜯는 사이비 언론의 행태까지 보인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기반을 갖고 있는 교단지들은 그런 사이비 행태와는 거리가 있다. 물론 교단지라 해서 사이비 행태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이다. 대신 교단을 대상으로 한 감시나 비판의 기능 부분에서는 초교파 매체에 비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도 노출한다. 반대로 교단 신문에서 비판과 감시가 강조되는 경우 거의 예외 없이 교단 내 정치에 휘말리거나 악용되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교회 언론계에서 교단 신문의 성격에 대해서는 매우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고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어렵다.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교단이 발행하는 신문인만큼, 그 교단의 이미지 제고나 선교적인 방향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예장 통합 측의 기관지가 타교단의 교회 세습 옹호 광고를 실었다가 말썽이 되고 있는 경우나 기독교타임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기자들의 업무 거부 소동은 큰 틀에서 보면 그런 교단지의 성격 논쟁과 무관하지 않다.

기독교타임즈의 경우는 발행목적의 첫 번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의 도구로서 감리교회가 구현하고자 하는 국내외에서의 선교, 교육, 봉사활동의 홍보”라고 밝히고 있다. 흔히 말하는 언론의 감시와 비판 성격은 가장 마지막인 4번째 항에 가서야 “기독교 언론지로서의 창조적, 예언자적 사명 수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무엇을 홍보라 하고, 무엇을 예언자적 사명이라고 하느냐는 보는 시각이나 말하는 입장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교단지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감리교회의 콘센서스(consensus)는 분명한 셈이다.  

또한 사양길에 접어든 종이 신문의 현실을 인정하고, 수입과 지출의 극심한 불균형을 교단의 지원으로 해결하는 교단지의 처지라면 편집권 독립이나 비판적 기능 강화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신문사가 존립하고 종사자들이 그 안에서 누리는 권리와 혜택에 대해서는 좀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감리교회보다 교단 신문의 역사가 오래 된 예장 통합이나 합동측이 숱한 혼란과 부침의 소동을 겪었던 것처럼 기독교타임즈는 창간 20년이라는 길지 않은 세월 속에 정간과 제호변경, 체제의 급격한 변화, 반복되는 내부 소요 등 성장과 발전으로 말하기엔 낯 뜨거운 갈짓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교단지의 성격과 방향을 누가 정하고 누가 주도하느냐 하는 문제도 보는 시각이나 말하는 입장에 따라 다소간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감리교회 일반의 정서나 요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교단 신문은 경영진의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결코 기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도 없다.  

현재 기독교타임즈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소동은 그래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상존하다. 어떤 명분으로도 감리교회의 질서에서 벗어나거나 반복돼 온 역사의 교훈을 외면한다면 그러한 논리나 행동의 정당성을 논하기 이전에 교단 신문의 존립 이유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 돌아가 준엄한 질책을 들을 수밖에 없다. 일부 기자들은 신문에 대한 교권의 지나친 간섭을 말하지만, 최근 벌어진 소동들은 비판과 감시라는 이름아래 언론이 비뚤어진 특권의식을 갖고 지나치게 정치에 관여한다는 비난을 듣기에도 충분하다. 비판과 감시의 기능이 언론의 고유한 사명임은 분명하지만 오늘의 시대는 그러한 비판과 감시의 대상에서 언론도 열외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감리교회 홈페이지에는 “특권 없이 세상을 더 섬기는 감리교회라”는 슬로건이 걸려있다. 이 말처럼 특권없이 감리교회를 더 섬기는 기독교타임즈가 되도록 내부에서부터 각성하고 결단하는 일이 꼭 필요한 시기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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