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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깨오에서 만난 이웃들

기사승인 2018.01.26  18: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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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랑, 김소망 선교사 부부, 삼송교회, 前 라오스 선교사

라오스 버깨오의 밀림 끝자락에 위치했던 우리집 주변에 살고 있던 이웃들은 나무, 시멘트 블록으로 지어진 집에서 살고 있었다. 겨울에는 자정까지 장작을 피워서 추위를 피하고, 새벽 3~4시에 일어나 꺼진 불을 다시 피우고 잠들곤 했다. 

우리집 마당에는 과실수가 있었는데, 뒷집 아이들이 종종 담을 넘어 라임과 고추, 바나나를 따갖고 갔다. 몇 번 지적을 했지만, 라오스에서는 가난한 자가 외국인의 것을 갖고 가는 것을 두고 ‘공덕을 쌓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소용은 없었다.

한 번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오니 집은 이미 도둑이 지나간 후였다. 아이들의 넷북과 가스통, 전화기, 냉장고 안의 음식을 가져가고 없었다. 도둑으로 인한 충격은 우리 가족의 마음과 몸을 힘들게 했다. 한사랑 선교사는 이번 일로 3주 이상 턱이 움직이지 않아 말과 식사에 힘들어 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연락하니, 뇌에 이상이 생겼을 것이라며 한국에 빨리 입국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하심과 인도하심을 볼 때 한국에 갈 수 없었다.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한국을 다녀오면 3개월 후에나 다시 언어를 배워야 했고, 또 현지에 적응하는 시점이었기에 도저히 라오스를 벗어날 수 없었다. 가족이 함께 매시간 기도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평강의 마음을 주셨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어, 괜찮아.”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하심에 귀 기울이기가 편한 곳이다. 오직 주님만을 신뢰할 뿐이었다. 
그 후 우리 가족은 선임 선교사의 조언으로 집을 돌보고, 청소해주는 가정부를 두게 되었다. 윗집에 사는 꿍네 엄마가 우리 가족이 언어를 배우러 외출하고, 집을 비우는 시간에 와서 집을 봐주었다. 꿍네 아이들(딸 3명)은 우리집에 놀러와 성은이와 상일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낯선 땅에서 힘든 일을 겪고, 그 과정 속에 새로운 만남을 여시는 것을 보며, 우리 안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했다. 비록 10개월의 짧은 버깨오 생활이었지만, 꿍네 가정에게 성경을 전하고 복음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무척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보냄을 받고 가서 전해야 했던 선교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언어는 부족하고 가진 것은 없지만 우리의 전부이신 예수님이 항상 함께 계심을 깨닫기도 하면서, 우리의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함 또한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타 단체 선임 선교사와의 관계
먼저 정착했던 한국인 선임 선교사의 도움으로 언어와 현지 정착, 비자 등 도움을 받게 되면서 선임 선교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선임 선교사와 함께 일하는 단기 선교사들이 선임 선교사와 갈등이 생기면서, 우리 가정은 무척 힘들고 억울한 일들을 겪게 됐다. 하지만 관계의 문제는 다른 사역 현장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었다. 관계의 어려움을 생각해 보면 △선교지의 상황에서 보는 시각이 좁아지는 선교사들의 마음 △자신의 입장만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생각 △거짓된 메시지에 속아 진실에 눈이 가리워진 마음 △회복되지 못한 자아의 모습 △상대방에게 가졌던 기대감에 대한 실망(신뢰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교지에서 겪는 관계의 어려움과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상대방의 마음과 상황이 어떤지, 배려의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함을 다짐해본다. 그리고 상대에게 기대감을 내려놓는 것도 생각해본다. 버깨오를 떠날 때 선임 선교사 부부는 우리가 떠나가는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 했다. 현재 자주 연락은 하지 못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 주고 있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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