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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은혜

기사승인 2018.01.24  2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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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은 목사(군남교회)

얼마 전 탈북자들과 하와이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탈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여성, 이미 한국에 정착한 여성들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분들과 동행했다. 

북한 체제 속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탈북자들은 하나님을 알기가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세상에 와서 적응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신앙은 사치였다. 배가 고파서 넘어왔고 살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했던 그 분들에게는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정하고 싶은 존재였을 것이다. 

탈북 여성들과 일주일간 동행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들의 입술에서 하나님을 고백하기 시작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보호막 같은 굳은 마음이 조금씩 걷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바로 섬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와이에서 우리를 전적으로 섬겨준 캐나다 평신도 사역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물질과 시간을 바쳐 우리를 섬겨 주었다. 삶에 찌든 우리들에게 쉼과 여유를 선물해 주었다.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얼굴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캐나다 분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를 위해 기도로 준비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를 섬기는 것이 자신들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고백했다.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하나라도 더 가져야 잘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우리에게는 마치 거짓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호의를 베푸는 것은 이용수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아무런 조건 없는 섬김을 경험하고, 의심과 불신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가난하고 상처받고 찢겨진 자들을 돌보라 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를 섬기는 것이 축복이라는 말이 탈북자들에게 치유를 선사했다.

섬김은 참 놀라운 은혜를 가져다준다. 섬기는 자들에게는 축복과 기쁨을, 섬김을 받는 자들에게는 치유와 자유가 전해진다. 섬김은 결국 삶의 변화와 생명의 열매, 전도로 이어진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오셔서 닫힌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며 보여주셨던 모습은 섬김이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예수님은 병든 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 여자와 아이들, 천대받고 소외받던 영혼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과 함께하며 음식을 나누셨다. 마지막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도 보잘 것 없는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다. 그리고 골고다 언덕에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죽기까지 복종하고 결국 우리를 위한 어린양이 되셔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셨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않으셨다. 우리를 섬기고자 자기 자신을 낮추고 죽기까지 순종함으로 섬겼다. 

우리의 삶 속에 예수님의 발자취가 따르길 원한다. 누군가에게 하나님을 전하길 원한다면 우리를 섬기신 예수님처럼, 캐나다 평신도 사역자들처럼 섬길 때 상대방의 딱딱한 마음이 녹아져 하나님을 나의 주님이심을 고백하게 될 것이다. 

섬김을 받은 탈북 여성분이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섬김의 빚을 갚으며 살겠다”고 고백하는 모습을 보며 섬김은 또 다른 섬김을 낳게 됨을 새삼 깨닫는다.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하는 영혼들은 우리의 섬김의 분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커피 목사라는 별명이 있다. 내가 커피를 내리는 목사가 된 것은 말씀과 기도로 사람들을 섬길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통해서 섬기기 위함이다. 커피는 섬김의 도구이다. 커피 섬김을 통해 내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향기인 생명에 이르게 하는 냄새만이 퍼지기를 소망한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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