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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을 바라지 않는 기자

기사승인 2018.01.24  1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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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목화 기자

   
▲ 김목화 기자

요즘 부쩍 신문사 안팎으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해 이성을 잃고 사안 분별과 판단을 못하거나, 자신의 기억을 재편집해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단적인 예로 인지부조화 증상을 눈에 띄게 보이는 부류를 꼽자면 이단 사이비 성도들이다.

195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발표하며 “자기합리화야말로 병든 인격이 사용하는 심리적 방어기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신의 신념이나 믿음이 틀린 것으로 밝혀졌을 때 이를 인정하는데 심리적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고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자기합리화를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인지부조화가 생긴다고 해서 누구나 다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팔씨름대회에 나간 아버지가 순위에도 들지 못한 상황이라면 아이는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먼저 “아빠보다 힘이 센 사람이 있다”는 반응의 아이는 새로운 사실을 인정하고 배울 줄 아는, 그야말로 정상적인 아이가 보여야할 상식적인 반응이다. 

반대로 “그래도 저 사람들보다 아빠가 힘이 센 것 같다”며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있다.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애정결핍 상태거나, 자신의 기존 신념에 정서적으로 집착하는 자기방어적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의 아이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더 나가서 “뭐야! 저 사람들 모두 아빠보다 힘이 약하네”라며 무의식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아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사실왜곡이 습관화 되면, 상황을 인지하는 과정이 파탄날 수 있다고 말한다. 방치할 경우 광신도가 되거나 정신분열증 환자가 될 수도 있다. 

건강한 인격을 가졌다면 사람은 인지부조화 상황에서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는다. 진리를 깨우쳐 배우려는 태도를 보인다. 오히려 한 수 배우는 기회로 삼는다.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창피를 당하는 것 보다 거짓말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의도적인 거짓말’로 순간의 갈등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 미친 사람은 인지부조화를 견디지 못해 인식한 내용을 왜곡시키고, 결국 그 왜곡된 사실이 진리라고 스스로 세뇌시키는 ‘인지 파탄’에 이르게 된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 신문은 수많은 기사를 통해 오늘날 교회의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보도해왔다. 하지만 몇몇 독자들은 ‘거짓 보도’라고 말하며 정정기사를 내라고 요구하거나, 제대로 취재를 하지 않았다며 질책을 일삼았다. 기사 속 관계자인 경우 더욱 심한 ‘인지부조화’ 현상을 보였다.

독해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기사를 쓴 적도 없었다. 취재 과정에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크로스 체킹(쌍방 확인)을 대충 넘어간 적도 없었다. 마감에 임박하더라도 기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있다면 관련한 모든 취재원과 인터뷰를 하고 사실 확인을 거친 후 보도했다.
특히 이단과 관련한 기사의 경우 사이비에 빠진 성도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그들의 댓글을 보면 ‘인지 파탄’에서 회복되지 못함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물론 이단 성도가 아닐 수도 있다.

기자라면 누구나 ‘특종’에 대한 욕심이 있다. 어느 매체보다 빠르게, 어떤 기자보다 자극적인 특종을 바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종에는 언제나 트러블 메이커, 이슈 메이커가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특종을 바라지 않는 기자도 있다. 특종을 눈앞에 두고 입가에 조소를 비추는 게 아닌 눈물을 흘리는 기자도 있다. 특종을 두고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 또한 할 수도 있겠지만, 시점과 사안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치열한 내면의 갈등을 겪는 기자도 있다. 그 어떤 기자가 하나님을 욕보이고 교회를 깎아내리는 기사를 즐겨 쓸 수 있겠는가.

특종 아닌 특종 기사의 행간에서 그 마음을 인지한 독자였기를, 그리고 더이상 우격다짐의 감리회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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