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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가슴에 새겨진 ‘칼자국’…“눈물의 외침 기억하자”

기사승인 2018.01.24  1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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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숫물 온도 안 맞아 가죽벨트로 맞는 비참한 삶
정치적 남북관계 속 외면당하는 탈북자
탈북자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의 십자가’

북한 탈북자 처소에서 거주하는 여성들이 북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와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북기총은 탈북여성들의 삶을 보호해주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탈북여성 전혜실(가명)씨는 스무 살이 되던 해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추운겨울 온 가족이 먹을 것 없이 굶어가던 때, 혜실 씨는 우연히 집을 찾아온 한 이웃이 부모님에게 “가난하면 딸이라도 팔아라”라고 하는 말을 엿듣게 됐다. 차마 자신의 귀한 딸을 중국에 팔 수 없었던 부모였지만 혜실 씨는 “남은 가족들이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 나를 중국으로 보내 달라”며 단돈 20만 원에 중국으로 팔려왔다.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 넘어 온 헤실 씨는 어느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 놓인 집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사람이 살 수 조차 없을 정도의 폐허였다. 그 집에는 중국인 삼부자만이 거주하고 있었다.

‘나는 팔려온 것이 아니라 이 집에 시집온 것이다.’ 그날부터 마음을 다잡은 혜실 씨는 매일 집을 쓸고 닦으며 아내와 며느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생활은 비참함뿐이었다. 삼부자는 세숫물 온도가 맞지 않는다며 혜실 씨의 뺨을 때리고 어느 날에는 안주가 맛없다며 가죽벨트로 내리치기 일쑤였다. 밤이면 삼부자는 그녀를 성폭행했다.

눈물로 매일 밤을 지새웠지만 그녀는 자신이 당한 수모를 그 어느 곳에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탈북자였기 때문이다.

매일 밤 남편에게 매 맞는 탈북여성
혜실 씨는 현재 중국 탈북자 보호처소에 거주하며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강철호 목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호처소다. 이곳에는 주로 북한에서 인신매매로 팔려왔다가 선교사로부터 구출된 탈북여성이 머무르고 있다.

처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탈북여성들의 사연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성들은 아버지뻘의 나이 많은 남성, 알코올 중독자 등 기초생활이 어려운 남성들에게 팔려가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 최근 탈북여성들이 머물렀던 시골마을을 방문한 강철호 목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탈북여성이 중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집.

“짐승들이 사는 집 같았다. 그 곳에서 만난 여성들은 술에 취한 남편에게 매일 맞아 얼굴은 시퍼런 멍으로 얼룩져 있었고 가슴 한 가운데에는 칼자국도 그어져 있었다. 하지만 탈북여성들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중국에서 북송되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강철호 목사는 탈북여성들의 무너진 인권에 한국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힘있는 우리나라가 ‘탈북자’라는 이유로 짐승취급 받으며 살고 있는 탈북여성들을 더 이상 바라만 볼 수 없다. 민족의 여성들을 지켜줌으로써 나라의 역할을 감당 해나가야 한다.”

“통일, 복음이 전해질 때 가능”
현재 북기총은 보호처소에 머무르는 여성들에게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며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또 인권보호 차원에서 ‘생명’과 ‘인권’에 대한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남성들은 주로 탈북여성들의 약점인 ‘탈북자 신분’을 교묘히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 여성들에게 해를 끼쳐도 신고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탈북자라는 이유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사회에 호소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다. 어릴 적부터 사상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교회와 김정은 숭배와 무엇이 다르냐”고 되 묻는 탈북자들이 대다수다. 그래서 북기총은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만화 전도지, 쉬운 성경 등을 활용해 쉽게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였다며 한껏 들떠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에 있는 우리의 민족들과 ‘분단의 방랑자’가 된 탈북자들이 수 없이 많다.

강철호 목사는 북한과의 관계가 트여진 이 때, 다시 한 번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보여주기식 선교’에서 벗어나 복음이 담긴 선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북한에 쌀 전달하기, 응급구호품 전달하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복음 없는 통일은 이루어질 수 없다. 북한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을 향해 ‘신앙의 자유를 달라’고 외칠 때 복음통일의 움직임은 시작될 것이다.”

강철호 목사는 한국에서 만난 탈북자들에게서 들은 말 한마디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바로 “한국은 북한정부에만 관심이 있고 탈북자들에게는 어떤 관심이 있었는가. ‘우리는 모두 형제, 자매’라고 하지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핍박당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십자가가 필요하다. 탈북자에게도 예수님의 보혈의 피가 절실히 필요하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 덕분에 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박은정 인턴기자 pej8860@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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