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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상대의 입장에서

기사승인 2018.01.10  16: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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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중 목사 / 꿈의교회

목회자는 언제나 바쁘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가족들을 잘 챙겨야 한다. 옛 어르신들이 말하신 ‘가화만사성’은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필자는 종종 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약속된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을 갔다. 최근에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돼서 그런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있었다.

그때 영화관을 둘러보는데, 두 분이 갑자기 눈에 띄었다. 연세가 지긋하신 노부부가 영화표를 손에 꼭 쥐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것이었다. 왜 그런가 보니까, 마치 영화가 시작하기까지 앉을 곳을 찾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카페는 물론이고 로비에도 앉을 자리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두 분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 마침 아기를 대동한 한 부부가 노부부를 보고 자리를 비켰다. 그 부부의 입 모양을 보니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모두들 두 분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서 피하고 있던 중에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노부부가 자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들 그 두 사람을 외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모두들 내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한 번이라도 그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으면, 그 뒤의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저분들이 노구(老軀)의 몸을 이끌고 오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다면, 오랫동안 자리를 찾아야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빈다.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소원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취업에 대한 소원을, 가장들은 더 많은 돈에 대한 소원을, 그리고 우리 목회자들은 교회 부흥에 대한 소원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소원들을 이루려면 그 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행복한 것도 중요하지만, 내 주변도 같이 행복해야 무슨 일을 하든지 안심하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세상은 어느 순간부터 ‘배려’를 잃어버렸다. 버스나 지하철에 상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산모나 어르신들께서 타면,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려고 시선을 회피한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응급 사이렌 소리가 들려도 길을 비켜주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면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내 기분을 풀기 위해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말을 서슴없이 남긴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내 소원을 이루는 데는 무한한 관심을 갖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법은 잊어버렸다.

물론 힘든 세상에서 ‘내 코가 석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지 않으면,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역시 나도 배려를 받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 힘든 일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배려하면, 그것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서 나도 역시 중요한 순간에 배려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하루는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살고 싶었던 하루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날은 서로 사랑하도록 다시 받은 기회인지 모른다. 이제는 서로 싸우지 말고 사랑하며 살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3초라도 내 옆에 있는 교인, 동료 목사님들, 더 나아가 우리 교단의 입장을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내 삶도, 교회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 감리회가 먼저 그런 모범을 보이면 어떨까.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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