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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운을 회복하자

기사승인 2018.01.10  16: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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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환 목사 / 화정교회

요즘 영화 ‘1987’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봉한지 며칠 되지 않은 지난 주에 벌써 400만 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봤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러나 나는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했다. 아니 “그 영화를 볼 수 없겠다”고 하였다. 영화에서는 1987년의 암울했던 시대상이 펼쳐지며 박종철 열사가 고문당하다 죽는 장면,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죽는 장면도 담겨있다고 했다. 내가 그 영화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것 때문이다. 다만 신문이나 TV 보도로만 접했던 그들의 억울하고 끔찍한 죽음의 순간들을 영화 속의 생생한 장면으로 본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게 다가왔다. 며칠 전에는 문 대통령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과, 문 대통령이 “함께 보자”며 초청했던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가 영화관까지는 갔지만 끝내 영화 관람은 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는 이 영화를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얘기를 들었다. 어쩌면 그분은 죽을 때까지 그 영화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니 끝내 그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생명이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그것도 불의한 자들에 의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면, 남겨진 가족의 아픔과 슬픔은 죽음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내가 영화 ‘1987’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주 작게나마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가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또 접했다. 자유한국당의 곽상도 국회의원이 “박종철 고문치사의 진실을 밝혀낸 것은 보수정부”라고 주장한 것이다. 후안무치, 무 개념, 아무 말 잔치다. 박종철을 죽인 것은 자유한국당의 원조격인 민정당 정부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쩌면 문제의 발언을 한 곽 의원 자신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권력의 칼자루를 쥐고 국민들을 호도해 온 적폐세력들은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곽 의원의 발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얼마 전까지도 국민들이 자기들의 말을 들었으니 지금도 잘 들어줄 것으로 생각하나보다.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의 지도자들이나 국회의원들이 쏟아내는 막말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고 또 열거할 가치도 없다. 그들은 최소한 지난 9년 간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절망스럽게 했던 일들에 대하여 사과는 해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자기들이 마치 구국의 영웅인 것처럼 오히려 큰소리치며 호들갑을 떤다. 그리고 이제 갓 출범한 새 정부를 적폐세력이라며 몰아친다. 그러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자기들에게서 떨어져나간 지지 세력을 다시 끌어 모으려는 안간힘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 아닐까.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흙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 2:7)고 창세기는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 사람은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생명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야 사람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나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스스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기운을 떨쳐버리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는 사람,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말이라면 거짓말이어도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생명 없는 흙덩어리일 뿐이다.

오늘도 나를 돌아본다. 다른 사람들을 ‘영혼 없는 자들’이라고 비판하는 나는 정작 생명의 기운을 잘 간직하고 있는지, 내가 말은 바르게 하고 살고 있는지.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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