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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물고기

기사승인 2018.01.10  16: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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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진 목사 / 올랜도연합감리교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불쌍합니다!” 선교지에 갔을 때 종종 이런 말을 들었든지 아니면 했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복음을 알지 못한 영혼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라면 맞는 말일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거나 질병과 재해 그리고 전쟁으로 고통당하는 경우에도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보다 가난하기에 못사는 것이고 불쌍한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아파트 없이 초막에 산다고 불쌍한 것 아니다. 자동차 없이 걸어 다닌다고, 텔레비전이 없고, 스마트폰이 없고, 세탁기가 없고, 음식을 손으로 먹는다고 결코 불쌍하거나 불행하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행복지수는 나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의 행복지수에서 히말라야의 75만 명의 작은 나라 부탄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나라의 국민소득은(GNP)는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에 10분의 1 수준인 3000달러에 불과하지만,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는 대한민국을 가볍게 능가해버리는 나라가 부탄이다. 선교지에서도 이 희귀한 현상은 발견된다. 몽골 들판에 사람들이, 아마존 사람들이, 태국의 산족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 대한민국 사람들보다 가난하다. 그러나 결코 불행하거나 못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당연히 내가 가르쳐줘야 하고 계몽시켜줘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무조건 낡고 쓸모없기에 현대식으로 새마을 운동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에 사람 대 사람으로 또한 사귐의 관계로 다가가야 한다. 그곳의 삶의 방식을 겸손히 바라보고 배우는 자세로 다가서야 한다. 나는 선교사로 왔으니 너희는 내게 와서 배우고 내 말을 따라야 한다는 교만은 결코 선교의 문을 열지 못한다.

드와인 엘머(Duane Elmer)가 지은 ‘문화의 벽을 넘어라(Cross-Cultural Connections)’ 란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강한 태풍이 불어오면서 원숭이 한 마리가 섬에 꼼짝없이 고립되고 말았다. 그런 중에 원숭이는 물고기 한 마리가 물살의 흐름을 따라 힘들게 헤엄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원숭이에게 물고기는 마치 자기를 살려달라고 외치며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 착한 마음과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이 원숭이는 물고기를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온갖 위험과 수고를 감수하면서 원숭이는 한 손으로는 나뭇가지 끝을 잡고 또 한쪽 팔은 쭉 뻗어서 저 아래 위협적인 물살 속에서 펄떡거리며 발버둥 치는 물고기에게 손을 내밀어 가까스로 한 손으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 그리고 원숭이는 허겁지겁 자기 자리로 돌아와 건져낸 물고기를 안전한 마른 땅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 좋았다. 얼마 동안 물고기는 땅바닥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신이 난 것처럼 보이더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평화를 되찾은 듯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착한 원숭이는 자기가 한 마리의 죽어가던 불쌍한 물고기를 살려냈다는 보람과 만족감으로 충만해졌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벅찬 감사가 솟아났다.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으로 고취되어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에 도취되었다. 과연 원숭이는 무슨 일을 한 것일까?

다음의 질문들을 생각해보자. 1. 원숭이의 동기가 잘못되었는가? 2. 왜 원숭이는 물고기를 물속에서 건져내는 것이 물고기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을까? 3. 원숭이의 도움을 받은 물고기는 어떤 기분일까? 4. 여러분은 원숭이에게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은가?

원숭이의 실수는 우리가 다른 문화권으로 선교를 갔을 때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 용감하게 결단해서 선교지로 간다. 거룩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으로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지고 간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방향이 잘못되었다. 자기 생각의 기준을 넘어서지 못했고, 자기 문화가 기준이 되어 선교지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용감함과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했으나 원숭이와 같은 실수와 실패를 남긴다.

가르치려 하기 전에 배우는 자세로 가야 한다. 이걸 해주면 좋아할 것이라 확신하기 전에 물어보는 자세로 해야 한다. 그곳의 문화는 모두 다 우상과 미신으로 가득 찼기에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땅 밟기 같은 선제타격 후 전부 부숴버려야 한다고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눈과 귀 없는 우상이나 미신과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시며 예수그리스도의 권세는 이미 모든 사단의 세력을 이기셨다.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며 친구가 되자.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자. 장미가 그 향기로 사람을 끌듯이 그리스도의 향기로 그들을 복음으로 이끌자. 그리고 담대히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하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불쌍한 원숭이의 실수는 피할수록 좋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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