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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교인' 급증했다…5년 전 비해 2배 이상

기사승인 2017.12.28  23: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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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가벼운 신앙 추구·사회 변화 현상 맞물려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교인'(안나가 교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2배가 넘는 점유율을 나타내면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복음 전파의 사명뿐만 아니라, 떠나는 이들을 붙잡아야 하는 또 다른 도전 앞에 놓이게 됐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교회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발맞춰 목회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교회 내 실망, ‘가나안교인’ 양성 요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이하 한목협)가 28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제4차 추적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교회 출석률은 76.7%로 나타났다. 나머지 23.3%는 스스로 개신교인이라 고백하지만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 이른 바 ‘가나안교인’이다. 지난 2012년 제3차 추적조사 때보다 12.8%p 증가한 수치다.

앞선 세 차례 추적조사에서 불출석교인의 비율은 1998년 최초 조사 당시 11.7%를 시작으로, 2차(2004년) 11.6%, 3차 10.5% 등 줄곧 11% 내외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가나안교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가나안교인들에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묻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4.1%)가 ‘얽매이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목회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14.4%),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1.2%) 등 사람에게 느끼는 실망감이 교회를 떠나게 만든 주된 이유였다. 5년 전 수위를 차지한 ‘게을러서’(24.4%), 직장문제(22.2%), 가정·집안문제‘(20.7%), ’믿음이 깊지 못해서‘(14%)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과거에는 개인적인 나태 혹은 직장 및 가정 등의 제약과 같은 단순하고 외부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면, 이제는 개인의 의지로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 중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를 ‘떠날 생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2012년 3.5%에서 18.1%로 5배 넘게 증가하면서, 가나안교인의 경향이 앞으로 한국교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역시 △교회 내 소통 부족 △교인들 간 교제 부족 △성도에 대해 관심 적음 등을 주된 불만사항으로 꼽으며, 교회가 본래 목적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나안교인의 증가 추세는 결국 교회 내 불신과 실망이 쌓이며 신앙의 의식 변화를 불러와 점차 교회 출석이 뜸해지는 등 외향적 신앙 형태로 이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개인주의 신앙 추세…목회 방향 전환 시급”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조사에서 개신교인 63.6%가 ‘출석 교회 예배 및 목사님 설교’를 통해 신앙 성장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보다 20.9%p나 감소한 42.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더불어 교회에 나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케이블 방송, 스마트폰 등으로 설교를 청취한 경험을 묻자 22.4%가 ‘있다’고 답했고(2012년 16%), 이와 같이 ‘집에서 방송매체를 통해 주일 예배를 드려도 괜찮다’는 의견이 2004년(10.8%)과 2012년(14.4%) 조사 때보다 크게 늘어난 26.7%에 달했다. 즉 더이상 주일 예배가 교회에 모여 다함께 드리는 것이 아닌 집에서 혼자 드려도 되는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인주의적 신앙 형태는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이라는 용어가 생기고, ‘욜로족’이 등장하는 등 최근 사회적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가나안교인의 증가는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교회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번 결과에 대해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교인의 교회 충성심이 사라지고 가벼운 신앙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것이 개인주의와 맞물려 이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신앙의 형태가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신앙형태와 교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오늘날 목회자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어떤 신앙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교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로운 교인층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것은 지역사회에 교회가 참여하며 그 지역민인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년간 개신교인의 교회생활 및 신앙의식 변화 추이를 파악해 향후 한국교회의 변화를 전망하는 한편, 이에 따른 목회 운영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됐다. 한목협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각각 10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 온라인조사를 진행했으며, 신뢰도는 95% 수준에 오차범위는 ±3.1%이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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