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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츠빙글리의 성만찬 논쟁 이야기

기사승인 2017.10.19  16: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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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철 목사, 영등포중앙교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00여 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한 마부르크는 세계 최초의 개신교 대학교가 설립된 ‘대학 도시’다. 루터와 관련하여 마부르크는 1529년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스위스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와 담판을 벌인 성만찬 논쟁의 장소로서 중요한 지역에 속한다. 이 장소가 바로 마부르크 방백 성이다. 여기서 성만찬에 대한 세기적인 논쟁이 일어났다. 루터는 이 성까지 올라가는데 중간 거처까지 말을 타고 올라갔다. 말을 라틴어로 ‘에쿠스equus’라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면 ‘에쿠스’를 이용하는 일이 잦았나 보다. 이전에 로마까지 1200여 킬로미터를 걸었는데, 이제는 유명 인사가 되어 빨리 움직여야 할 상황의 연속이었으니 준마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을 게다. 루터는 급한 마음으로 성을 향해 질주하다시피 올라갔다. 자신과 다른 이론을 주장하는 츠빙글리와 최후의 변론을 얼른 벌여서 이견을 없애려고 마음먹은 것도 한 이유였을 것이다. 

이 모든 논쟁의 장소를 제공하고 화해의 물꼬를 트고자 애쓴 사람은 마부르크가 속한 헤센의 방백 필립, 곧 ‘용맹자’ 필립 방백이었다. 1527년에 마부르크 대학교를 세운 주인공이다. 방백 필립은 1521년 보름스 제국의회에서 루터를 알게 되었지만, 초기에는 미지근한 자세로 종교개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1524년에 교회 설교자들에게 복음을 가감없이 전하라는 루터의 권면에 감동을 받고 종교개혁에 온 힘을 싣게 됐다. 그 이후 헤센 지역의 모든 수도원을 해체시키고 마부르크 대학교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개혁에 동참하고 성만찬 논쟁을 주선하기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이 성만찬 논쟁에는 당연히 초대자 필립 방백과 마르틴 루터와 울리히 츠빙글리가 주 논쟁자로서 참여했다. 마르틴 부처와 필립 멜란히톤 등도 가세했다. 그러나 서로의 격렬한 논증과 논리에도 불구하고 루터와 츠빙글리의 성만찬 이견은 그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루터파와 개혁파 간의 이견으로 남은 것이다. 결국 이 논쟁은 1529년 10월 1일 시작되어, 5일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깨지고 말았다. 이 논쟁은 개신교 진영 내의 교리적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었기에 이후에 후유증은 오래 남았다. 차후에 황제 칼 5세와 교황에 대항하던 슈말칼덴 동맹군의 통일성을 해치는 중대 요인이 되었던 까닭이다. 

그렇다면 성만찬 논쟁의 핵심은 무엇일까? 루터 입장은 성만찬 때에 “이것은 내 몸이다”란 예수님의 말씀에서 그리스도의 몸이 빵에 실제 임재 한다는 것이었고, 츠빙글리 입장은 상징적으로 임재 한다는 것이었다. 루터는 ‘~이다’를 문자 그대로 존재하는 것으로, 츠빙글리는 ‘~을 의미한다’로 이해했으니 조정되기에는 요원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여러 화해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루터의 실재론과 츠빙글리의 상징론은 합일에 이를 수 없었다. 이 점에서 우리 한국교회의 성만찬 이해는 어느 쪽에 가까울까? 

츠빙글리는 1531년 10월 11일 제2차 카펠 전투에 참전했다가 가톨릭 진영에 사로잡혀 사지가 찢기는 죽음을 당했으니, 아쉽게도 성만찬 논쟁은 끝내 영구한 미제로 남게 됐다. 개신교 최초의 먹고 마시는 논쟁이 어떤 교리적 분명한 결론없이 끝났다는 사실이 다행인 것일까? 

방백 필립은 1531년 슈말칼덴 동맹의 공동 창건자로 활약 했지만, 1540년 조강지처를 두고 중혼을 하게 되었다. 루터를 포함한 종교개혁자들은 이를 마지못해 두둔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는 종교개혁 확산에 있어서 큰 방해물로 작용하고 말았다. 개신교 진영은 결국 1547년 4월 24일 뮐베르크에서 황제군에 대패함으로써 대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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