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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 신앙

기사승인 2017.09.20  19: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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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강신 목사(대광교회)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27 마태복음 11장 27절

기독교 신앙은 계시 신앙입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예수님을 알 수 없고 믿을 수 없습니다. 현존하는 인물 중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박사는 처음에는 솔직히 자신은 신의 존재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가 나중에는 철저한 무신론자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대인들은 메시아에 소망을 두고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메시아가 오셨을 때 그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다”고 하였습니다(요 1:10~11).

예수님이 자기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라고 확신할 수 없었던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자꾸만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때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마 12:38). 이때 예수님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마 12:39) 하시면서 표적 보여주시기를 거부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막 7:11) 그들에게 표적을 보여주시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아무리 표적을 보여주어도 그들이 믿지 않을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수님은 그들에게 많은 표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각종 병자를 고쳐주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시고, 보리떡 다섯 개로 수만 명을 먹이시고(남자만 오천 명) 죽은 자도 살리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표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가르쳐 주는 표적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기적이 아니라 표적(세메이온)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들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다른 표적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기적이 신앙의 근거가 되지 못함을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기적이 일어나고 정말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을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적이 일어나고 표적을 보여주셔도 안 믿는 사람은 안 믿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지옥에 간 부자가 불타는 고통 속에서 물 한 방울도 허용되지 않자 그러면 자기는 이제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아직 세상에 있는 다섯 형제에게 나사로를 보내서 그들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할 때 아브라함이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 하자 “그렇지 아니하나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만일 죽은 자에게서 그들에게 가는 자가 있으면 회개하리이다” 하니 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고 하셨습니다(눅 16:19~31).


실제로 예수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셨던 고라신이나 벳세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그들을 책망하셨습니다(마 11:20~21).

그러면 누가 믿을 수 있습니까? 그들은 어떻게 해서 믿게 되었을까요?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제자들이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하고 대답하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하고 대답하자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하시면서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하셨습니다(마 16:13~17). 베드로가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해서 알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알게 해주셔서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도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요 1:11),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고 하셨습니다(요 1:12~13). 자기 백성들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는데 영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하나님이 알게 해 주셔서 그들이 예수님을 알고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마 11:27).
이처럼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알게 되는 것은 계시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인간의 이성이나 지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전 12:3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에베소 교인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첫 번째 기도 내용이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하는 것이었습니다(엡 1:17). 또한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 하였습니다(고전  1:21).

우리는 성령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계시로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하고 정확하게 신앙고백을 하였지만 바로 이어서 예수님이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고 하였습니다(마 16:21~22). 베드로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 줄은 알았지만 아직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구원하시는 것은 몰랐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가복음 8장에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 이야기(막 8:11~13)와 베드로의 신앙고백 이야기(막 8:27~38) 중간에 맹인을 고쳐주신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막 8:22~26). 예수님이 한 맹인을 고쳐주셨는데, “예수께서 맹인의 손을 붙잡으시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사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시고 무엇이 보이느냐 물으시니 쳐다보며 이르되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가는 것을 보나이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이 그 눈에 다시 안수하시매 그가 주목하여 보더니 나아서 모든 것을 밝히 보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는 알고 있지만 자기가 져야 할 십자가는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신앙고백 후에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34) 하신 말씀대로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로 구원받은 다음에는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눅 9:23).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제자도의 기본원리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아 천국 가고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이나 받으려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즉 내 욕망, 내 야망, 내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날마다 십자가 지는 삶입니다. 날마다 나는 죽고 내 안에서 예수님이 사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갈 2:20).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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