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바람이 분다

기사승인 2017.09.13  17:45:13

공유
default_news_ad2

- 전웅제 목사(하늘샘교회)

그렇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왔구나! 개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가는 게 힘들어서 설마 벌써부터 겨울방학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러고 보면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아. 이럴 때는 이래서 좋지만, 금세 질려서 조금만 지나고 나면 마음이 금세 바뀌거든. 마치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이랑 나오고 나서 다른 것처럼 말이야. 어때? 우리 친구들은 안 그런 것 같다고? 나는 절대로 그럴 리 없는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야. 우리 좀 솔직해져보면 어떨까?

너희들도 봤겠지만, 최근에 엄청난 뉴스가 있었어. 부산 여중생, 강릉 여중생 폭행사건 말이야. 어떻게 서로 “친구” 라고 부르는 사이끼리,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도록 일방적으로 때릴 수 있는지 너무나 충격적이고 무서운 뉴스였지. 그 사건을 보면서, 아니나 다를까, SNS에서 난리가 났더구나. 가해자들 얼굴과 신상을 모조리 올려서, 얘네들은 가만두면 안 된다면서 전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야. 댓글을 보니 살려두면 안 된다는 둥 온갖 욕설이 난무했어.

어째서 이런 일들이 우리 친구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걸까? 너희들이 마음껏 꿈꾸고 클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도 분명 있을 테지. 그런데 더 가슴 아픈 사실은, 수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그리스도의 사랑의 빛을 비춰주는 것이 아직도 많이 미약하다는 것이야.

사랑하는 우리 친구들아! 우리가 믿고 있는 기독교신앙, 십자가의 복음은 결코 액세서리가 아니란다. 습관처럼 교회를 나가고, 습관처럼 기도할 때 눈만 감고, 습관처럼 찬양할 때 박수치고, 습관처럼 말씀을 들을 수는 있어. 그러나 정작 내 삶속에서 내가 변하도록 만들지 못하는 복음이라면? 모태신앙 혹은 수년간 교회를 다녔어도, 여전히 내 믿음이 제자리라면? 충격적인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는 자살과 강력범죄의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우리의 믿음은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사실, 이렇게 무거운 질문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때로는 한번쯤 진지하게 내 믿음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보고 정리해야할 시간도 필요하단다. 비록, 어둡고 절망적인 그늘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고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빛은 나를 구원해주시고, 여전히 나를 믿어주시며 사랑해주시는 십자가의 사랑임을 믿어줬으면 좋겠어.

어째서냐고? 지금 당장 그런 믿음이 눈에 보이는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믿음을 지키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아야만 하냐고?

그래. 당장 눈앞의 어떤 변화를 기대한다면, 우리가 가진 믿음이라는 것이 아무 쓸모없어 보일지도 모른단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어. 왜냐하면, 내가 우리 친구들만 할 때 그런 의심과 회의 속에 살았거든. 심지어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말이야.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그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지키며 목사가 되었을 때, 내가 지금껏 만난 청소년들, 지금도 하늘샘교회에서 만나고 있는 친구들, 또 이렇게 글로도 만나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잖니?

믿음이 내 삶을 통해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단다. 바람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갈 때, 느낄 수 있듯이, 믿음도 그래. 보이진 않지만, 믿고 있을 때 반드시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 온단다. 믿음의 바람이 불거든.

목사님은 우리 친구들이 꼭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주었으면 좋겠어! 믿음의 반석에 굳게 서서, 사회에 억울하게 고통 받고, 외면당하고, 차별당하고 소외당하는 낮고 약한 자들을 향해서 먼저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손 내밀고 일으켜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리라 믿어!

다시는 여중생 폭력사건 같은 뉴스가 나오지 않도록, 서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서 사랑하고 배려하고 도와준다면, 지금 부터라도 조금씩 빛을 비춰서 어둠을 조금씩 몰아낼 수 있지 않을까? 나 혼자라면 어렵지만, 우리가 같이 행동한다면, 분명 변화가 일어날 거야! 마태복음에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5:16)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어. 먼저 나를 구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그 사랑이 내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우리는 어둠의 자녀가 아니라 빛의 자녀가 되었단다. 그렇다면, 빛의 자녀가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니? 그리고 그 일이야 말로,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는 일이요 내 믿음을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들에게도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 아니겠니?

친구들아 힘내보자. 세상은 우리를 주저앉게 만들어도, 우리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 된단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선선한 가을바람처럼 말이야. 나도 내 자리에서 열심히 바람을 일으켜볼게. 우리 함께 예수님의 사랑의 바람을 불어보자고!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일반기사

문화

1 2 3 4
item53

교육

1 2 3 4
item54

미션

1 2 3 4
item55

오피니언

More Section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