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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부흥, 작은교회도 '할 수 있다'

기사승인 2017.08.07  15: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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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세대 소망 품고 뜨거운 여름 보낸 교회들

개척한지 5년 만에 지역사회와의 소통으로 교회학교의 부흥을 이룬 춘천서지방 이음교회.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해 명랑하게 솟아오른다.’ 이 교가를 부를 수 있는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여름성경학교는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손꼽아 기다리는 큰 축제였다. 온 교회가 합력하여 여름성경학교 섬김에 나서고, 교회 곳곳에서 웃음이 피어나는 이 풍경은 오늘날 교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비전교회에게 여름 행사는 누릴 수 없는 옛 추억이 돼 버렸다. 하지만 변화한 시대만을 탓할 수는 없을 것.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교회학교를 세우려는 작은교회들이 꿈틀대고 있다. 다음세대를 소망으로 품고 뜨거운 여름을 보낸 교회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지역과의 소통으로 교회학교 부흥

-이음교회

2012년 9월, 춘천시 석사동에 교회를 개척한 김푸른 목사(이음교회)는 지난달 27~29일 세 번째 여름성경학교를 마쳤다. 이음교회의 여름성경학교에는 30명의 아이들과 교사들로 북적북적했다.

개척 당시 전형적인 상가 지하교회였던 이음교회는 지역과의 연계성을 끊임없이 연구했고, 이음카페와 이음도서관을 마련해 지역의 필요에 다가서기 시작했다.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목사와 전도 대상자가 아닌 동네 주민으로, 또래 자녀의 부모로서 이웃에게 녹아들자 소통이 이뤄졌고 이는 교회학교 성장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현재는 교회 건물의 형식에서 벗어나 이음도서관에서 5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푸른 목사는 “90%가 교회에 처음 와 본 아이들이다. 특별한 신앙교육보다는 교회에서도 학업의 연장으로 느끼지 않도록 체험 위주의 활동으로 말씀을 심어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말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기독교교육 전공자인 아내 김은혜 사모는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채워줬고, 교회에서의 하루가 즐거운 아이들은 교회학교 예배 시간뿐 아니라 주일 하루를 온전히 교회에서 보내며 ‘말씀을 삶으로 이어가는 공동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비전에 호흡하기 시작했다.

이번 성경학교에는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학원시간 등을 조절해 성경학교에 참여하기도 했다. “내 자녀가 우리교회에서 열리는 여름성경학교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했다”는 김푸른 목사는 “이음교회는 성경학교 때마다 춘천서지방 교회로부터 봉사 인력을 지원 받았다. 아이들에게 우리교회에는 없는 중‧고등부, 청년들의 모습을 심어주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올해는 춘천중앙교회(권오서 목사)의 10명의 청년들이 교사로 함께했다. 봉사자들부터 이음교회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교회학교가 없던 교회의 봉사자가 이음교회의 교회학교를 경험하고, 올해 첫 여름성경학교를 열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김푸른 목사는 “작은교회들에게는 여러 가지 한계가 많지만, 일을 시작하면 돕는 손길들도 많이 있더라. 이번 행사 때 동네분이 간식을 사다주시고, 여름성경학교를 못 연 교회에서 대신 후원금을 보내주시기도 했다”면서 “작은교회라도 시작하면 우리교회만의 성경학교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한 ‘여름성경학교’

-찾는이교회

찾는이교회는 개척한 지 약 3년 만에 첫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했다. 교회학교 아이들의 부모들이 모두 교사를 자진하고 나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다른 개척교회인 김포지방 찾는이교회(담임 안성전 목사)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자 올해 첫 여름성경학교를 기획했다.

안성전 목사는 “우리 교회는 주일 오전 모든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오후 세대별 공동체 모임시간에 공과공부를 진행하지만, 어른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혹 지루했을 아이들에게 신나는 기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 한 명이 참석하더라도 여름성경학교를 열어보자는 의지가 기획에 가속도를 붙였다. 먼저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교 앞으로 전도를 나가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아이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주사위 게임판을 준비해 찾는이교회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홍보했다. 강습회에 참석해야 하는 교사들을 위해서는 교회에서 어린 자녀들을 돌봐 마음 편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제 개척한지 3년 여, 비전교회가 여름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인적 한계에 맞닥뜨리기 마련. 하지만 ‘해보자’는 의지는 불가능을 넘어 온 교회의 참여로 이어졌다. 부모들은 아이를 참석시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은사에 따라 율동으로, 찬양으로, 식당 봉사로 자발적 헌신에 나섰다. 그렇게 지난달 28~30일에 열린 찾는이교회의 첫 여름성경학교는 20명이 채 안 되는 인원이었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안성전 목사는 “어른들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서 무엇보다 의미 있었다”면서 “물론 작은교회는 환경적으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니 가능했다. 1명이든 2명이든 교회에 아이들이 있다면 교회학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라”고 말했다.

 

여름 행사를 자체적으로 열 수 없는 교회들을 위한 연합 모임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29일 공덕교회에서 열린 연합여름성경학교 모습.

연합으로 하나 되는 감리교회

-강경지방‧마포지방

남부연회 강경지방(김의균 감리사)에는 시대를 역행하는 반가운 교회학교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지방이라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 교회학교가 없던 교회에 교회학교가 세워지고, 2~3배의 부흥도 경험하고 있다.

이 열매에는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우리도 해보자’는 의지와 이에 따른 끊임없는 연구가 있었다. 강경지방 교육부 총무 정요한 목사(채양교회)는 “시골에서의 생활이 힘들다보니 젊은 목회자들도 금세 타성에 젖고 전도를 해도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강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젊은 목회자 6명이 중심이 되어 매달 모여 목회 정보를 나누고 교회 탐방 등에 나서면서 하나씩 열매로 맺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일예배 오후 프로그램으로 음악(바이올린)과 운동(수영, 풋살), 독서 교실 등을 열어 아이들에게 집중했다. 복음과 함께 아이들의 흥미를 채우는 다양한 활동은 아이와 부모들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이다. 하나둘씩 모인 아이들을 통해 ‘시작하니 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 교회에 일어났고, 채양교회는 2013년 9명이었던 교회학교가 재적인원 70명으로 부흥되는 열매는 맛봤다.

정요한 목사는 “젊은 세대가 빠져나가는 농촌지역에서 교회학교 부흥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 지역에는 다문화 가정과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 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 교회가 먼저 따뜻하게 다가가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면, 교회가 다시 한 번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지방은 여름성경학교도 3년째 연합으로 진행한다.  7일부터 9일까지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열고,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한다. 정 목사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교회학교가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학교의 감소는 지방 교회만의 현상은 아니다. 서울연회 마포지방(최재선 감리사) 교육부 총무 이명화 목사(벧엘교회)는 "비전교회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보고자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계획했지만 대부분의 비전교회에 교회학교가 조직 돼 있지 않은 현실을 마주했다"고 밝혔다.

염려가 앞섰지만 4개월 전부터 기회 닿는 대로 개 교회에 연합행사를 홍보했고, 최종 7교회를 모았다. 비전교회뿐 아니라 교회학교가 잘 꾸려진 교회도 함께 참여해 지난달 28~29일 공덕교회(박성규 목사)에서 60여 명의 아이들이 함께한 마포지방 연합 여름성경학교가 개최됐다.

오전에는 감리회 공과를 통한 말씀공부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부흥회를 열어 뜨거운 기도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화 목사는 지방의 연합 성경학교의 최대 장점으로, 개 교회의 목회자와 교사들이 함께 모여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기도로 연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꼽았다. 또한 아이들에게도 감리회의 공교회성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연합하니 하나 되는 감리교회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감리사님 및 교회학교연합회 등 지방의 각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셔서 하나 되는 감리교회를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마포지방 뿐 아니라 교회학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때 감리회가 연합으로 교회학교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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