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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산다는 것

기사승인 2017.06.14  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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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인 목사(하늘씨앗교회)

'한나 아렌트의 말' 한나 아렌트 지음, 윤철희 옮김, 마음산책.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함께이지만 따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으면서 계속 이어지는 질문이었습니다.

독일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독일 태생의 유대계 미국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지만 이미 만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려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의 책으로만 만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는데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라는 부제를 단 ‘한나 아렌트의 말’은 조금이나마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만남이었지요.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즉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어야 하고, 그러한 생각은 그저 머릿속의 상상처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야만 하지요. 그래서 아렌트는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행동할 것을 요청하는 것을 넘어 “사유가 위험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지만, 사유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며 사유하는 존재로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행동할 것을 요청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자유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걸 알지만 내가 그 대가를 지불하고 싶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네요”라고 말하는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행동하라는 아렌트의 요청이 단순히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는 강요로 비춰져 회피하게 만들기 보다는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말한 아렌트는 “부당한 깃을 저지르느니 부당한 것에 시달리는 게 낫다”는 전통적인 철학의 명제를 넘어 소크라테스의 두 번째 명제 “자기 자신과 불일치하는 것보다는, 세계 전체와 불일치하는 편이 낫다. 나는 통일체니까”를 통해 결국 인간이란 자신과의 일치라는 자존감을 유지해야 하며 그것을 유지하는 것을 통해 자기 삶의 자세와 세계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을 결정하게 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사유하는 개인으로 출발해서 공화주의에 이르는 길을 말하고 있는 한나 아렌트 저작의 여정을 따라가기에는 독일어를 모어로 사용하지 않는 우리들로서는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한나 아렌트의 저작을 다 읽지 않았어도 ‘정치철학’은 형용모순이라며 자신은 ‘정치이론가’임을 자처한 그의 생각을 읽어내기 위한 출발로 영화 한나 아렌트를 보고 오늘 소개드린 책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사랑이란 개인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국가에 대한 사랑, 민족에 대한 사랑 따위는 무의미할 뿐 아니라 위험하기 까지 하다”는 한나 아렌트의 말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 예수님에 대한 사랑, 교회에 대한 사랑 따위는 무의미할 뿐 아니라 위험하기 까지 하다. 사랑은 내 곁에 있는 이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로 읽혀지는 것은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라고 한 아렌트의 말처럼 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읽기일까요?

현실을 살아낸다는 것은 어쩌면 철학적으로 종교적으로 진리를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여정에서 계속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후회해야하는 그러기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사유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평화~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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